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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아버지의 구타, 언어장애 그리고 노래

등록 2015-04-16 20:57

잠깐독서
노래는 누가 듣는가
이동효 지음/은행나무·1만2000원

아버지의 구타로 말을 더듬게 된 오광철은 어릴 적부터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지독한 어려움을 겪는다. 아버지의 매질과 친구들의 놀림이 일상인 그에게 노래는 유일한 휴식이자 피난처다. 그 덕에 가장 비겁하고 방어적인 수단,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고교 시절 어느날, 교내 보컬그룹 레드문 멤버 ‘개둥이’와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광철은 개둥이와 함께 딥 퍼플, 레드 제플린, 예스, 핑크 플로이드, 로이 뷰캐넌의 사운드를 들으며, 세상을 향해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입영을 거부한 채 도피생활을 하는 개둥이와 헤어져 대학-군대-직장에서 또다른 폭력을 경험하면서 언어장애는 다시 악화한다. 제대 뒤 어머니마저 아버지(?)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것을 알게 된 광철은 아버지와 세상을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 공교롭게도 그즈음 광철은 카페 ‘풍차’ 주인 정희를 알게 된다.

소설은 이렇듯 광철이 ‘노래’를 매개로 폭력과 상처, 분노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따라간다. 어릴 적 언어장애를 겪은 지은이는 “한 개인이 살면서 살아온 내면의 어두움을 어떻게든 해소해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경험과 진솔함 덕분일까. 다소 무거울 법한 소재를 퍽 흥미롭게 풀어냈다. 충남 논산시가 제정한 제1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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