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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대만 전당포 사장의 인생론

등록 2015-04-16 20:00

잠깐독서
스물아홉 장의 전당표
친쓰린 지음, 한수희 옮김/작은씨앗·1만3000원

50대나 60대에게 전당포(典當鋪)란 씁쓸한 추억과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일 것이다. 급전이 필요한데 집안 형편은 안 되고, 객기로 마신 외상 술값을 갚아야 하는데 돈 나올 구멍이 없을 때, 궁여지책으로 찾던 그곳. 부모님이 입학 선물로 준 시계를 맡기고 돈을 빌릴 때의 참담함이란….

<스물아홉 장의 전당표>는 지은이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30년 동안 전당포를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스쳐갔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화려하고 빛났던 인생이 가난에 자포자기하는 삶으로 바뀌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다.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곤경에 빠진 사람이 성실히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도 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암담해 보이는 상황에서 실낱같은 빛을 찾길 바란다.”

이 책의 부제는 ‘전당포 주인이 들려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29’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낡은 철제상자에 담긴 돈을 들고 와 돈을 빌리고자 한 이, 대만 최고의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가진 물건도 없이 전당포를 찾은 소녀 등등…. 29가지 이야기가 세세하게 묘사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지은이는 가난한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설립하는 등 전당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타이베이전당포업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다첸전당포 대표를 맡고 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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