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인터넷 빨간책
백욱인 지음/휴머니스트·1만5000원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기대가 번성하던 시대가 있었다. 정보에의 평등한 접근이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란 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 세상은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는커녕 설명하는 것도 포기한 채 단지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가축의 왕국’이 돼가고 있다고 지은이는 생각한다. 사이버 공간과 디지털 문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연구 주제로 삼았던 1세대 디지털 사회학자 백욱인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분석하고 이용자, 기업, 지배 장치 간의 지형도를 그려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의 일상을 정보화한 빅 데이터를 통해 개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행위를 제한하며, 개인은 그에 대한 비판 없이 놀이와 소비에 매몰돼 가축처럼 길들여지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지금이 바로 인터넷 세상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론은 풍자와 조롱이다. 루쉰(노신)의 <아큐정전> 형식을 빌려 현실에서의 열패감을 온라인상에서 감정적으로 배설하는 잉여세대를 꼬집고, 김지하의 <똥바다>를 차용해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똥바다가 되고 있는 인터넷 세상을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까발린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백욱인 지음/휴머니스트·1만5000원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기대가 번성하던 시대가 있었다. 정보에의 평등한 접근이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란 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 세상은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는커녕 설명하는 것도 포기한 채 단지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가축의 왕국’이 돼가고 있다고 지은이는 생각한다. 사이버 공간과 디지털 문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연구 주제로 삼았던 1세대 디지털 사회학자 백욱인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분석하고 이용자, 기업, 지배 장치 간의 지형도를 그려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플랫폼 기업들이 개인의 일상을 정보화한 빅 데이터를 통해 개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행위를 제한하며, 개인은 그에 대한 비판 없이 놀이와 소비에 매몰돼 가축처럼 길들여지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지금이 바로 인터넷 세상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론은 풍자와 조롱이다. 루쉰(노신)의 <아큐정전> 형식을 빌려 현실에서의 열패감을 온라인상에서 감정적으로 배설하는 잉여세대를 꼬집고, 김지하의 <똥바다>를 차용해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똥바다가 되고 있는 인터넷 세상을 속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까발린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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