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연행사의 길을 가다
서인범 지음/한길사·2만2000원 사행길은 험난한 길이었다. 강도와 호랑이, 험한 산과 풍랑이 이는 바다가 사행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청 시대 사행길이 지닌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연행록>은 대중국 외교길에 오른 조선 사신들의 생생한 기행문이다. 오랫동안 <연행록>을 연구해 온 저자가 지난해 7월 압록강에서부터 산해관을 거쳐 베이징과 청더에 이르기까지 조선 사신들이 걸었던 총 길이 2200㎞의 사행길을 도보, 버스, 배, 택시, 기차 등을 이용해 22박23일의 일정으로 직접 답사했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 4000여장 중 엄선한 120여장과 50여장의 조선시대 도판 자료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실측지도와 1705년 제작한 <요계관방지도>에 조선시대 사행길과 이번 답사길을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표시해 긴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사료 검증과 현지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사행길 관련 300여개 일화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신 일행 중 기록을 담당했던 서장관을 ‘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켜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목도 흥미롭다. 이번 답사를 통해 저자가 직접 겪은 다양한 일과 현대 중국인의 일상까지도 생생하게 묘사해 <역사서>와 여행작가의 기행문을 함께 읽는 듯한 뜻밖의 재미와 의미를 선사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서인범 지음/한길사·2만2000원 사행길은 험난한 길이었다. 강도와 호랑이, 험한 산과 풍랑이 이는 바다가 사행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청 시대 사행길이 지닌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연행록>은 대중국 외교길에 오른 조선 사신들의 생생한 기행문이다. 오랫동안 <연행록>을 연구해 온 저자가 지난해 7월 압록강에서부터 산해관을 거쳐 베이징과 청더에 이르기까지 조선 사신들이 걸었던 총 길이 2200㎞의 사행길을 도보, 버스, 배, 택시, 기차 등을 이용해 22박23일의 일정으로 직접 답사했다. 현지에서 찍은 사진 4000여장 중 엄선한 120여장과 50여장의 조선시대 도판 자료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실측지도와 1705년 제작한 <요계관방지도>에 조선시대 사행길과 이번 답사길을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표시해 긴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사료 검증과 현지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사행길 관련 300여개 일화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신 일행 중 기록을 담당했던 서장관을 ‘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켜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목도 흥미롭다. 이번 답사를 통해 저자가 직접 겪은 다양한 일과 현대 중국인의 일상까지도 생생하게 묘사해 <역사서>와 여행작가의 기행문을 함께 읽는 듯한 뜻밖의 재미와 의미를 선사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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