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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본의 창으로 본 섬뜩한 미래

등록 2014-10-23 20:36

잠깐독서
세계가 일본 된다
홍성국 지음/메디치미디어·1만6500원

미래가 어두우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고령화 사회를 앞당긴다. 돈도 쓰지 않는다. 이자가 낮아도 돈을 빌리지 않는다.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는 줄고, 길을 잃은 청년층은 우경화에 빠진다. 정치인과 관료 등 리더그룹은 과거 성장시대의 논리만 좇아서 미봉책을 반복할 뿐이다. 시중에 돈을 풀어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다. 재정은 바닥나서 복지가 축소되고 경기는 더욱 후퇴한다. 파이가 줄어드는 제로섬의 사회에서는 다툼과 갈등, 폭력이 무성해진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서구형 국가로 성장한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왜 일본은 장기불황에서 탈출하지 못하는가? 일본형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모델이지만 그리스 등 남유럽은 물론 한국과 중국까지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고 적은 임금 속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3~4년 사이 한국은 성장이 멈춘 갈등공화국이 되었다. 방향성을 상실한 것이다. 한국이 생존하려면 일본이 갔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다. 25년 불황의 일본이 선험자이므로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각성하자는 취지로 저자는 책을 썼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일본과 한국의 처지나 대응방식이 너무도 비슷해서 섬뜩함이 밀려온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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