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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

등록 2014-04-20 20:18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4월 21일 출판 잠깐독서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현암사·3만2000원

반드시 날개가 필요하지 않다? 키보드 영문자가 QWERTY라고 배열된 까닭은? 공룡은 왜 어린이를 사로잡을까?

‘진화는 점진적이 아니라 급작스레 이뤄지고, 복잡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진화의 ‘우연성’을 강조하며 전통적 다윈주의에 파문을 던진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자연학 에세이’ 선집을 펴냈다.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매달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펴내는 <내추럴 히스토리>에 연재한 300편 중 “가장 뛰어나다”고 서문에서 자찬한 35편을 추렸다. 788쪽의 방대한 내용을 꿰는 말은 역시 ‘진화’이나, 철학, 종교, 미술, 소설, 광고, 음식, 야구 등 온갖 것이 연루돼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심지어 자신이 극복한 희귀암도 이야깃거리. 의학 문헌을 보면, 복강에 생긴 악성 중피종은 ‘사망 중앙값 8개월’로 통계화된 불치병이다. ‘당신은 8개월 안에 죽을 것’이라고 받아들여질 잔인한 통계를, 그는 발생 빈도 그래프로 전복시킨다. 당신은 8개월의 중앙값을 넘어 그래프의 오른쪽 긴 꼬리 부분에 분포해 오래 생존할 것이라고. 자신처럼 말이다. 야구의 기원을 추적하며 창조론 대 진화론을 탐색하고, 남자에게 젖꼭지가 왜 있을까 물으면서 ‘적응’으로 본 기존 학설을 뒤집는다.

처음 제시한 의문문의 답은 그의 낙천적인 재담을 따라가다 보면 찾을 것이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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