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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갈라진 정의를 위한 분노의 뜨개질

등록 2014-03-09 20:03

3월 10일 교양 잠깐독서
정의의 적들
표창원 지음
한겨레출판·1만4000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쓴 <정의의 적들>은 갈라진 정의의 틈새를 꿰매려는 분노의 뜨개질이다. 이를 위해 그는 우리 사회에 흔적을 남긴 범죄와 그에 대한 처벌이 적정한지 사건마다 한 땀 한 땀 바늘을 찌른다. 500만원을 훔쳤다는 이유로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 탈주극을 벌인 끝에 숨진 1988년 지강헌과 100억원대 횡령과 뇌물수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도 2년 만에 풀려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을 비교한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신창원이 탈주의 죄로 22년6개월형을 추가로 받은 반면 1980년 ‘광주 학살’의 주동자인 전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과 뇌물수수에도 불구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곧 특별사면의 혜택을 받은 사실을 놓고는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지은이가 경찰대를 나와 이 대학 교수를 지낸 범죄 전문가이면서도 한국 사회 정의를 사법질서 안에서만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서 보인 것처럼 정의를 구현할 막중한 책임을 지닌 경찰과 검찰이 진실을 왜곡했음을 꼬집는다. 가장 큰 정의의 적들은 권력형 범죄자들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깨어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일그러지는 정의의 얼굴을 펼 수 있다고 그는 충고한다. 정의는 그런 이들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에 ‘표창원의 죄와 벌’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고르고 다듬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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