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출판 잠깐독서
리스크 온 리스크 오프, 경제신호등을 지켜라
한광덕 지음
한울아카데미·1만7000원
리스크 온 리스크 오프, 경제신호등을 지켜라
한광덕 지음
한울아카데미·1만7000원
세계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는 뭘까? 수많은 데이터가 넘쳐나지만 흐름이 바뀌는 ‘경제 교차로’에서 파란불(위험자산)과 빨간불(안전자산)을 식별하기란 쉽지 않다. 요즘 앞서가는 연구자들은 실업률의 선행지표인 실업수당 청구건수보다 구글에서 실업수당 신청서를 검색하는 빈도를 먼저 관찰한다. 선행지표의 선행지표를 들여다보는 셈이다. 지표가 많아질수록 이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주목하는 건, 경제 사이클의 방향을 비추는 글로벌 경기지표, 금융시장 위험을 경고하는 신용지표, 그리고 이 두가지 지표와 투기적 수요가 맞물려 나타나는 원자재 지표다. 경제위기의 상시화로 더욱 중요해진 스프레드(신용도 격차)는 애인 사이와 비슷하다. 가까우면 좋지만 멀어지면 결국 파국이 온다. 원자재 시장의 핵심인 원유값이 오른다고 과거처럼 단순히 경기회복의 신호로만 읽히는 건 아니다. 다른 지표와 연관된 맥락으로 봐야 어떤 방향으로 해석할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은이는 양적완화 등 유동성에 중독된 시장이 끊임없이 금단 현상을 호소하고 여의치 않으면 위협을 마다하지 않는, 나아가 이익을 사유화한 세력이 손실의 사회화를 확정하기 위해 시장 개입을 요구하는 작금의 현실을 냉철히 들여다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매우 불편하고 힘들지만 원자료를 음미하며 재미를 느낄 것을 권한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