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전 진보신당(현 노동당) 정책위 의장
무상의료·교육 정책 등 산파 역할
1주기 맞아 칼럼 등 엮어 2권 펴내
1주기 맞아 칼럼 등 엮어 2권 펴내
지난해 45살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재영(사진) 전 진보신당(현 노동당) 정책위 의장의 유고집 두 권이 나왔다.
이재영추모사업회는 최근 그의 1주기를 맞아 생전 이 의장이 썼던 글을 모아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를 펴냈다. 두 책은 레디앙과 해피스토리, 두 출판사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냈다.
고인은 한국 진보정당 운동의 외길을 걸은 인물이었다. 국민승리21 정책국장, 민주노동당 정책실장, 진보신당 정책위 의장 등을 맡아 진보정당 운동과 진보정책 개발에 일생을 바쳤다. 대형마트 규제, 상가 및 주택임대차 보호법,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부유세, 무상의료·무상교육 등의 정책이 이 의장의 손을 거쳐 나왔다. 그는 2011년 5월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12일 유명을 달리했다.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에는 진보정당 운동의 역사를 민주노동당 창당 이전(1996~98), 창당 이후 원내 진출 이전(1999~2004), 원내진출 이후 민주노동당의 분열(2004~07), 진보신당 창당과 다시 분당(2008~12) 등 네 시기로 나누고, 시기마다 고인이 진보정치와 관련해 발표했던 글을 모았다. 진보정당의 강령과 정책을 만들었던 핵심 인물인 고인의 당시 정세판단과 분석이 담긴 글들을 통해 진보정당의 태동과 확장, 분열 등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비판으로 세상을 사랑하다>에는 2006~10년 인터넷매체 <레디앙>과 <시민의신문> 등에 발표됐던 그의 칼럼을 모았다. 보수진영은 물론 민주당과 노무현정부, ‘엔엘(NL)’ 그룹, 시민운동,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비판을 포괄하고 있다.
추모사업회 쪽은 “이 책에는 이재영의 삶과 꿈이 녹아 있지만, 그만을 기리기 위한 책이 아니다”며 “진보정치의 길에 함께해 온 모든 이들의 아픔과 상처, 꿈과 희망이 담겨 있는 이 책이 진보정치의 꿈과 삶에 대해 다시 한번 허심하게 이야기 나누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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