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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논어를 읽기 위한 논어 책

등록 2013-12-08 20:04

12월 9일 출판 잠깐독서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 강의-논어 1~3
심경호 지음
민음사·각 권 1만4000원
쉰 무렵 다시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논어는 읽는 사람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는 감동과 영감을 주는 신기한 책이다. 좋을 때는 겸손과 베풂을, 나쁠 때는 용기와 위안을 그 안에서 발견한다면 그는 이미 논어 읽기에 절반은 성공한 사람이다. <논어집주> 서설에 보면 주자가 인용한 정자의 말이 있다. “논어를 읽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을 구르며 뛰는 사람도 있다”고. 이 고전이 지닌 불멸의 생명력은 인류에 대한 믿음과 문명의 진보에 대한 무한한 긍정에서 나온다. 서양의 인권혁명을 태동시킨 계몽주의 사상의 보이지 않는 어머니가 바로 공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경호 교수의 논어 해설은 논어를 읽기 위한 논어 책이다. 원래 신문에 연재한 ‘한자 이야기’를 토대로 논어를 소개하는 형식이라 초심자가 한자 공부도 겸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한자 한 단어를 열쇳말로 내세웠다. 예를 들면 ‘매일 반성한다’는 가르침을 담은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의 장(학이편 4장)은 살필 성(省) 자가 열쇳말이다. 일생 동안 논어를 최소한 세 번 이상 읽어보겠다고 작심한다면 첫번째 책으로 선택하면 좋을 책이다. 나이 들어 다시 논어와 재회하고픈 부모 세대, 고전에 다가서고 싶으나 한자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싹수 있는 자녀 세대가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기에 딱이다 싶다.

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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