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리젬 제공
클레어 렌코바 글·그림, 이지윤 옮김
리젬·1만2000원 통일 독일에 살고 있는 10대 소녀 아냐와 남동생에게는 비밀 아지트가 있다. 옛 동독과 서독 사이의 국경에 자리잡은 ‘장군 전망대’. 통일 전 군인들은 이곳에서 사람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어린 시절을 동독에서 보낸 남매는 과거를 회상하며 독일 분단과 통일을 이야기한다. 분단은 아냐의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신념을 이유로 군 징집을 거부한 아냐의 아버지는 2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동독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년단에 가입해 사회주의 교육을 받았는데, 아냐의 부모님은 이를 원치 않았다. 그로 인해 “소년단원이 아니면 공부를 잘해도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엄포도 들어야 했다. 평범한 아냐의 가족조차도 동독 국가안전부의 감시원인 ‘슈타지’의 감시를 받았다. 결국 아냐네 가족은 국경을 넘어 난민수용소에 도착했고, 이후 서독에서 통일을 맞이했다. 동독에서 태어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실감나게 잘 담아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상황과 분단 독일의 상황을 비교해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화 형식으로 엮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뿐 아니라, 쪽마다 해설을 달아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초등 고학년부터.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그림 리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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