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와 알랭 바디우
국내외 학자 모여 국제학술대회
글로벌자본주의의 대안 등 논의
글로벌자본주의의 대안 등 논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왼쪽)와 알랭 바디우(오른쪽) 등이 참석해 공산주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대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경희대와 ‘유령학파’는 10일 ‘멈춰라, 생각하라’라는 제목의 ‘철학축제’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경희대,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 등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령학파’는 이번 행사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과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이번 행사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와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 외에도 중국 신좌파의 대표 지식인으로 꼽히는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를 비롯해 알레산드로 루소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 사로이 지리 인도 델리대 교수, 로잘린드 모리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컨 느게이 홍콩 폴리테크닉대 교수,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 김항 연세대 국학연구원 인문한국(HK) 교수,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 15명 정도가 참석한다. 지제크는 이번이 세번째 방한이며, 바디우는 첫 방한이다.
행사는 지제크, 바디우 등의 대중강연, 27~29일 세차례에 걸쳐 열리는 발표세션(컨퍼런스), 29일 전체토론(라운드테이블), 사진전시와 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문화행사로 이루어진다. 지제크는 24~26일 사흘 동안 경희대와 플래툰 쿤스트할레 등에서 공개 강연을 하며, 29일 세션에서 ‘공산주의: 분리된 이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바디우는 27일 세션에서 ‘긍정의 변증법’을 발표하며 28일에는 심보선, 진은영 시인과 함께 ‘시인들과의 대화’ 행사를 가진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공개강연을 한다. 왕후이는 28일 세션에서 ‘혁명 이후의 계급과 재현의 쇠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30일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공개강연을 한다.
주최 쪽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공통의 생태계, 공통의 지식, 공통의 과학적 속성들, 그리고 장벽을 초월한 공통의 인간성 등 ‘공통적인 것’(the commons)을 사유화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저항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 상태를 방치했다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자각이 신분과 계층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지켜나가야 할 공통적인 것에 대한 논의, 개인을 구속하고 저해하는 국가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움직임을 이번 행사에서 북돋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디우와 지제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런던, 베를린, 뉴욕 등 세개 도시에서 컨퍼런스를 열었고 서울이 네번째 행사라고 주최 쪽은 설명했다. 주최 쪽은 “이번 행사는 외국 철학자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철학자들과 만나 한국의 현재와 미래, 현안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theghostschool.tistory.com)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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