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판매가 시작된 1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독자들이 줄을 서서 책을 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판매 개시 앞두고 200여명 늘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초판 20만부
판매 개시 앞두고 200여명 늘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초판 20만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소설이 국내 출간 첫날인 1일부터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키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양억관 옮김, 민음사 펴냄)는 1일 정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교보문고 매장에는 이날 새벽 다섯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한 독자들이 정오 무렵 200여명 남짓 줄을 이루었다. 민음사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독자 중 선착순 10명에게 하루키 사인본을 추가 증정하고 구매자 가운데 22명을 추첨해 역시 작가 사인본을 나눠주었다.
민음사는 초판 20만부 가운데 선주문이 18만부에 달했으며, 출간과 동시에 5만부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미현 민음사 홍보부장은 “국내에서 단행본 한 권짜리 책의 초판을 20만부를 찍은 선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이 책은 공식 판매 첫날부터 교보와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일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하루키가 <1Q84>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일본에서 초판만 50만부를 찍었으며 발간 7일 만에 100만부가 팔려나가 화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민음사, 문학동네, 김영사 등 주요 출판사들이 판권 경쟁에 뛰어들어 선인세(계약금) 등을 둘러싸고 큰 관심을 모았다. 민음사는 계약상의 이유를 들어 선인세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1억5000만엔(당시 약 16억600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도 탈락한 출판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서른여섯 살 남자 다자키 쓰쿠루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고교 시절 가깝게 지냈던 친구 네 명한테서 영문도 모른 채 절교를 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그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도쿄와 나고야, 핀란드의 호반 도시 헤멘린나를 거쳐 다시 도쿄에 이르는 쓰쿠루의 여정은 그의 현재와 과거 기억을 오가며 감추어졌던 상처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유를 모색하는 순례가 된다. 하루키의 소설치고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성찰적 요소와 우수 어린 결말 때문에 그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서점의 분석에 따르면 30대 독자가 이 책 구매자의 절반을 넘고 특히 30대 여성의 구매가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은 “문학소녀 시절을 하루키의 작품과 함께 보낸 30대 직장 여성들이 판매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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