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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자 이덕호 서강대 명예교수
표제어 27만개 수록…권위의 출판사 ‘발터 데 그뤼터’ 서 출간
‘역순사전’(converse dictionary)은 낱말 배열이 보통의 사전과 반대다.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 가운데 제일 뒤편의 형태소를 우선해 배열한다. 예컨데 ‘김치’를 먼저 찾은 뒤에 그 앞에 다른 형태소가 붙은 배추김치·총각김치·나박김치 등의 낱말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원로 독문학자인 이덕호 서강대 명예교수(68)(사진)가 15년 간의 긴 작업 끝에 <독일어 역순사전>(원제:Ruecklaufiges Woerterbuch der deutschen Sprache)을 펴냈다. 1300여쪽에 약 27만개의 표제어를 수록한 방대한 ‘독일어 사전’이다.
학문적 엄밀함에서 세계적 명성을 구축한 독일에서도 그 명성을 자랑하는 ‘발터 데 그뤼터’라는 학술전문출판사가 이 사전을 출간했다. 한국의 독문학자가 전문 언어학자들을 위한 독일어 사전을 최고 권위의 출판사를 통해 독일인들 앞에 내놓은 것이다.
특히 이 교수가 펴낸 <독일어 역순사전>은 기존의 어느 역순 사전보다 많은 어휘를 담고 있는데다, 어휘의 파생과 합성의 구조를 종합적으로 계열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전을 편찬해 벌써부터 언어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언어학자들을 위한 전문 학술사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독일 현지에서 100여권 이상 사전예약된 이 사전은,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10월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안수찬 기자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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