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학교의 교가
문익환 목사 모친 생전 증언 바탕
찬송가 곡조에 가사 붙인 것 확인
27일 학술회의서 악보 처음 공개
찬송가 곡조에 가사 붙인 것 확인
27일 학술회의서 악보 처음 공개
100여년 전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의 기지였던 북간도 명동촌에서 윤동주 시인과 문익환 목사 등이 불렀던 명동학교의 교가(사진)가 복원됐다.
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회장 윤병석)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과 공동으로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역사박물관 6층 강의실에서 ‘국외 민족운동의 요람 명동학교’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명동학교 교가의 곡조로 사용된 원곡의 유입과정과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고 악보도 복원해 첫 공개한다.
교가 복원 작업은 명동촌에서 살았던 고 문익환 목사의 모친 김신묵씨가 생전에 남긴 증언과 메모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민 교수는 “찬송가 ‘피난처 있으니 환난을 당한 자 이리 오자’의 곡조에 가사를 붙여 교가를 불렀다는 김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조사를 해본 결과, 당시 북간도 일대에서 널리 불리던 ‘피난쳐 잇스니’의 곡조에 ‘6-6-4 6-6-6-4’의 운율에 맞춰 애족의 정신과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의 가사를 ‘노가바식’으로 붙여 만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피난쳐 잇스니’는 당시 ‘애국가’ ‘코리아’(KOREA) ‘국가’, ‘조선혼’ 등과 같이 애국·애족·애민의 정신을 고취시키던 노래들의 곡조에도 쓰였는데, 그 원곡은 한때 미국 국가로도 불렸던 찬송가 ‘아메리카’이고, 더 거슬러 오르면 영국 국가인 ‘갓 세이브 더 퀸’의 곡과 운율이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민 교수는 이번에 교가의 가사도 정리해냈다. ‘흰 뫼가 우뚝코 은택이 호대한 한배검이 깃치신/ 이 터에 그 씨와 크신 뜻 넓히고 기르는 나의 명동’(1절) 하지만 가사의 작시자는 한글학자 박태환과 장지영이라는 기록과, 명동학교 교장인 김약연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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