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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장만능 주류경제학 비틀기

등록 2013-04-19 19:58

협동의 경제학
정태인·이수연 지음
레디앙·1만5000원
이 책은 시장과 경쟁을 줄기로 삼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협동의 경제학’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주의적인 무한 경쟁을 독려하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자 진실인 양 주장해온 것은 자본주의 역사 300년 동안에만 해당하는 극히 예외일 뿐이라고 지은이들은 지적한다.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경쟁은 보편적인 인간 본성이 아니라 자본주의적인 인간의 속성일 뿐이라는 점은 여러 사례들로 뒷받침된다.

기존 경제학에서도 인정하는 ‘시장의 실패’가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학의 필연적 결과라는 지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은이들은 시장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인 조건 아래에서나 가능하다고 밝힌다. 개인의 이기적 욕망과 사회적 수준의 공익이 충돌하는 사회적 딜레마가 더 보편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구체 사례도 소개돼 있다.

지은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 간의 경쟁보다 호모 레시프로칸(상호적 인간) 간 협동이 개인과 공동체를 유지·발전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다. 또 경제학이 자랑하는 효율성이라는 가치가 평등이나 우애 같은 가치보다 중요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내부에서 싹트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운동의 기운도 이런 맥락에서 소개된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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