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잡스 사용법
한미화 지음/거름·1만5000원 한국어로도 출간됐던 <리더스 다이제스트>란 월간지가 있었다. 다른 매체에 이미 실린 글이지만 잘 다듬어 한입 거리로 내놓는 깔끔한 버무림이 특징이었다. <잡스 사용법>은 애플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삶과 경영철학을 다룬 서적들의 요약본이다. 월터 아이작슨이 지난해 11월 펴낸 공식전기 <스티브 잡스>를 읽고 싶어도 944쪽이라는 책 부피에 압도당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책 제목은 노골적이다. ‘왕대접’ 해야 한다는 고객의 상당수를 열광적 추종자로 거느린 유례가 드문 기업가였던 잡스에게 ‘사용법’이라는 불경스런 수식어를 달았다. 책은 독특한 품성, 드라마 같은 성공과 실패 등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잡스를 그의 인생철학·혁신·리더십·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분류해 42개의 글로 엮었다. 잡스라는 비범한 인간이 어떤 생각으로 살았으며 그 탁월함의 유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책이다. 그의 삶과 애플의 역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풍부한 에피소드와 인용으로, 잘 다듬어진 재료의 버무림 맛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원전을 접할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청소년판 <토지>가 나오고, ‘한 권으로 읽는 ~’ 시리즈가 출간되는 것처럼 압축·요약본은 걸작의 위대함으로 안내하는 길잡이여야 한다. 젊은이 앞에서 “죽음은 삶이 만들어낸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연설한 잡스는 “여정 자체가 최대의 보상”이라는 위대함을 남겼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3선 구청장은 ‘고춧가루 물 고문’ 했던 수사관
■ 불산 누출업체 방제장비는 삽 2자루·소화기 2개뿐
■ 중,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에 ‘개구리’ 매진 열풍
■ 안 “정당 대통령을 무소속 만들더니”
발언 듣던 문 “그렇게 험한 말을”
■ 집값 더 떨어질까, 상승할까?
■ 은행 직원 실수에 수만명 대출이자 왔다갔다
못믿을 ‘코픽스’
■ [화보] 손연재, 나비처럼
한미화 지음/거름·1만5000원 한국어로도 출간됐던 <리더스 다이제스트>란 월간지가 있었다. 다른 매체에 이미 실린 글이지만 잘 다듬어 한입 거리로 내놓는 깔끔한 버무림이 특징이었다. <잡스 사용법>은 애플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삶과 경영철학을 다룬 서적들의 요약본이다. 월터 아이작슨이 지난해 11월 펴낸 공식전기 <스티브 잡스>를 읽고 싶어도 944쪽이라는 책 부피에 압도당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책 제목은 노골적이다. ‘왕대접’ 해야 한다는 고객의 상당수를 열광적 추종자로 거느린 유례가 드문 기업가였던 잡스에게 ‘사용법’이라는 불경스런 수식어를 달았다. 책은 독특한 품성, 드라마 같은 성공과 실패 등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잡스를 그의 인생철학·혁신·리더십·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분류해 42개의 글로 엮었다. 잡스라는 비범한 인간이 어떤 생각으로 살았으며 그 탁월함의 유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책이다. 그의 삶과 애플의 역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풍부한 에피소드와 인용으로, 잘 다듬어진 재료의 버무림 맛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원전을 접할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청소년판 <토지>가 나오고, ‘한 권으로 읽는 ~’ 시리즈가 출간되는 것처럼 압축·요약본은 걸작의 위대함으로 안내하는 길잡이여야 한다. 젊은이 앞에서 “죽음은 삶이 만들어낸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연설한 잡스는 “여정 자체가 최대의 보상”이라는 위대함을 남겼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3선 구청장은 ‘고춧가루 물 고문’ 했던 수사관
■ 불산 누출업체 방제장비는 삽 2자루·소화기 2개뿐
■ 중,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에 ‘개구리’ 매진 열풍
■ 안 “정당 대통령을 무소속 만들더니”
발언 듣던 문 “그렇게 험한 말을”
■ 집값 더 떨어질까, 상승할까?
■ 은행 직원 실수에 수만명 대출이자 왔다갔다
못믿을 ‘코픽스’
■ [화보] 손연재, 나비처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