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여행자> 최명애 지음/작가정신·1만6000원
잠깐독서
<북극 여행자>
<북극 여행자>
우리에게 북유럽은 미니멀 디자인, 자연식에 가까운 노르딕 퀴진, 복지국가와 동의어다. <북극 여행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은이 최명애씨의 시선은 북유럽에만 머물지 않고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러시아까지 뻗어 있다. 북극선이 지나는 곳들이다. 북위 66.5도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가상의 위선이다. 최씨는 지난 10년간 북극선이 지나는 마을들을 여행했다. 2002년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바닥에 그려진 북극선을 만나면서부터다. 무심한 선은 그를 틈만 나면 북극으로 달려가는 ‘북극 여행자’로 만들었다. 북극제비갈매기, 점박이물범 같은 이름도 생소한 동물들과 북극의 주인 행세를 해 온 북극곰을 만났다. 자일리톨 껌을 사다 기차를 놓치고 공항 직원의 꾐에 넘어가 어이없는 환전을 하는 모험담이 맛깔스럽다. 하지만 이 책 메인 디시는 “환경과 여행의 행복한 공존을 도모하는” 생태관광이다. “북극을 지켜나갈 책임 있는 여행자”를 위한 친환경 숙소, 원주민과의 관계, 로컬 푸드, 야생동물 관찰법 등 건강한 정보가 꼼꼼하다.
최씨는 일간지에서 여행과 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내 여행이 야생동물과 그들의 삶터를 훼손하고, 주민의 삶을 상품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세상 모든 여행자들이 파괴적이고 소비적인 여행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를.” 최씨의 바람이다. 현재 그는 영국 런던에서 생태관광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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