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책과 생각
<곰뱅이 텄다! 남사당놀이>
이현숙 글, 장경혜 그림/웅진주니어·1만1000원 개갱 개갱 갱깨개갱… “곰뱅이 텄다” 남사당패의 살림꾼 ‘곰뱅이쇠’가 마을 양반님네의 ‘한판 놀아보게나’ 허락을 받자 꽹과리 소리가 온동네를 깨운다. 덩실덩실 어깨춤, 옴실옴실 엉덩이춤. 마을 사람들도 오늘 아니면 언제 놀아보냐고 길놀이로 쏟아져나온다. 풍물과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이 끝나자. 최진사네 너른 마당엔 멍석이 깔리며 ‘진짜’ 판이 펼쳐진다. 대접을 빙글빙글 돌리는 버나놀이, 몸구르기 땅재주를 부리는 살판. 마을 꼬마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제 남사당패 놀이의 하이라이트 ‘줄타기’ 어름에 봉우가 오른다. 몇년 전 가난한 집에 보리쌀 한말을 주기로 하고 따라나선 남사당패. 고향을 찾은 봉우는 드디어 어름산이가 되어 어머니와 동생 앞에서 줄을 탄다. 줄은 휘청휘청, 사람들 가슴은 벌떡벌떡. 봉우는 높다란 외줄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어머니와 감격적인 해후를 한다. <곰뱅이 텄다! 남사당 놀이>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가운데 하나인 떠돌이 놀이집단 남사당패를 그린 책이다. 영화 <왕의 남자>처럼 조선시대 남사당패들의 삶을 실감나게 그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덧뵈기(탈놀이)·덜미(인형극) 등의 여섯 놀이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림 작가가 실제 이들의 본거지인 안성을 답사하고 그려내 정감있는 남사당패의 흥을 보여주는 데 한몫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등을 소개하는 그림책 시리즈의 7번째 책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이현숙 글, 장경혜 그림/웅진주니어·1만1000원 개갱 개갱 갱깨개갱… “곰뱅이 텄다” 남사당패의 살림꾼 ‘곰뱅이쇠’가 마을 양반님네의 ‘한판 놀아보게나’ 허락을 받자 꽹과리 소리가 온동네를 깨운다. 덩실덩실 어깨춤, 옴실옴실 엉덩이춤. 마을 사람들도 오늘 아니면 언제 놀아보냐고 길놀이로 쏟아져나온다. 풍물과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이 끝나자. 최진사네 너른 마당엔 멍석이 깔리며 ‘진짜’ 판이 펼쳐진다. 대접을 빙글빙글 돌리는 버나놀이, 몸구르기 땅재주를 부리는 살판. 마을 꼬마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제 남사당패 놀이의 하이라이트 ‘줄타기’ 어름에 봉우가 오른다. 몇년 전 가난한 집에 보리쌀 한말을 주기로 하고 따라나선 남사당패. 고향을 찾은 봉우는 드디어 어름산이가 되어 어머니와 동생 앞에서 줄을 탄다. 줄은 휘청휘청, 사람들 가슴은 벌떡벌떡. 봉우는 높다란 외줄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어머니와 감격적인 해후를 한다. <곰뱅이 텄다! 남사당 놀이>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가운데 하나인 떠돌이 놀이집단 남사당패를 그린 책이다. 영화 <왕의 남자>처럼 조선시대 남사당패들의 삶을 실감나게 그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덧뵈기(탈놀이)·덜미(인형극) 등의 여섯 놀이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림 작가가 실제 이들의 본거지인 안성을 답사하고 그려내 정감있는 남사당패의 흥을 보여주는 데 한몫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등을 소개하는 그림책 시리즈의 7번째 책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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