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66) 덕성여대 교수
자기 이름 내걸고 와인 출시한 이원복 교수
엘지상사와 칠레·스페인산 내놔
미 교환교수 시절부터 본격 공부
수익금은 전액 장학사업에 사용
엘지상사와 칠레·스페인산 내놔
미 교환교수 시절부터 본격 공부
수익금은 전액 장학사업에 사용
“와인의 진실은, 즐겁게 마시면 되는 겁니다. 이성에 대한 취향이 사람마다 다르 듯 와인도 그렇죠.”
1500만부가 팔린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이자 와인애호가인 이원복(66·사진) 덕성여대 교수의 와인철학이다. 그는 최근 엘지상사 트윈와인과 손 잡고 ‘이원복 와인’을 출시했다. 첫 선정된 와인은 칠레의 ‘비나 마이포’(Vina Maipo)와 스페인의 ‘리오하 베가’(Rioja Vega). 값은 등급에 따라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품질에 비해 값싸고 과일향이 강해 우리들 입맛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제 돈 내고 와인을 마시면서도 기죽고 휘둘리는” 우리 와인문화를 비판한다. 와인에 관한 온갖 거짓말은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문화를 오히려 해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크와 적포도주가 잘 맞다는 소리도 거짓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프랑스에 주둔하는 동안 식재료를 본국에서 공수해왔다. 요리법이 비교적 간단한 스테이크가 제공되었고, 냉장고도 없던 시절 곁들일 음료가 딱히 없던 미군은 프랑스군에게 매일 2병씩 지급되던 와인을 눈여겨봤다. 스테이크와 적포도주의 궁합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고 책은 적었다.
그가 와인애호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교환교수로 머물면서부터. 캘리포니아에는 미국 와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나파밸리가 있다. 주류전문점과 창고형 슈퍼마켓 리커 스토어에 수북하게 쌓인 와인을 보고 “그 다양성에 놀라”면서 홀딱 반했다. 4~5달러짜리 와인을 마시면서 경험을 쌓아나갔고, 본격적인 공부는 2000년대 들어 국내에 와인붐이 일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공부할수록 실망도 커져갔다.
“책마다 내용이 다르고 거짓말도 많았어요. 주관도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책을 쓰기로 작정했다. 너도나도 찾았던 일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도 한몫했다. “문화사대주의였죠. 우리도 방화벽을 만들고 와인 주권을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거예요.”
꼬박 2년을 준비해 2007년 출간한 그의 첫 와인 만화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은 50만권 넘게 팔렸다.
다른 와인애호가들처럼 이 교수도 와인셀러(저장고)가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르다. 비싼 고급 와인은 없다. 4개의 와인셀러에는 1만5000~3만원대의 마시기 편한 와인들로 가득하다. “비싼 와인을 보관하려는 게 아니고 그저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마련했다고 한다. ‘이원복 와인’의 병 겉면에는 추천 이유, 와인에 대한 설명과 <먼나라 이웃나라>로 친숙한 만화 속 캐릭터가 인쇄 필름으로 포장되어 있다. 수익금은 모두 장학사업에 쓴다. 이미 중남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여학생 2명을 장학생으로 뽑았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다른 와인애호가들처럼 이 교수도 와인셀러(저장고)가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르다. 비싼 고급 와인은 없다. 4개의 와인셀러에는 1만5000~3만원대의 마시기 편한 와인들로 가득하다. “비싼 와인을 보관하려는 게 아니고 그저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마련했다고 한다. ‘이원복 와인’의 병 겉면에는 추천 이유, 와인에 대한 설명과 <먼나라 이웃나라>로 친숙한 만화 속 캐릭터가 인쇄 필름으로 포장되어 있다. 수익금은 모두 장학사업에 쓴다. 이미 중남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여학생 2명을 장학생으로 뽑았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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