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는가>
잠깐독서
<희망을 찾는가>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그런데 이에 앞서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 시상식이 조촐하게 열린다. 환경·평화·인권 등의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다. 사막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같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만드는 등 ‘느리고, 천천히, 모두를 위한’ 변화를 이끄는 이들이 수상 대상자다. 부제 그대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희망을 찾는가>는 열네 명의 역대 바른생활상 수상자가 2005년 독일 괴테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 한자리에 모여 진행한 강연 내용과 인터뷰를 담았다. ‘맨발의 경제학자’로 유명한 칠레의 만프레트 막스 네프, 노르웨이의 평화연구가 요한 갈퉁 등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나를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 법을 안내한다.
케냐의 여성 생물학자 왕가리 마타이는 1984년 바른생활상을 수상하고 20년 뒤인 2004년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5년간 케냐에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토질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그의 연설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진짜 기적은, 나무가 자라면서 그것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생긴다는 사실이에요. … 이 돈독한 관계가 희망을 북돋워주고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나무는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희망지기인 셈이죠.” 게세코 폰 뤼프케·페터 에를렌바인 지음, 김시형 옮김/갈라파고스·1만6000원. 김미영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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