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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서울대 총동창회, 신입생 증정도서 논란

등록 2011-03-23 21:10

뉴라이트 역사서…학생 반발
서울대 총동창회가 올해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선물한 역사책이 보수 성향이 지나친 내용을 담고 있어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이달 초 학부 새내기 3289명에게 한국 근현대역사서 <대한민국 이야기>를 1권씩 나눠줬다. 이 책은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가 식민지근대화론 등 보수적인 시각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분석한 책으로, 논문집인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제의 조선 지배가 대한민국의 근대적 경제성장에 밑바탕이 됐다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비롯해 분단과 한국전쟁의 원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과 관련해 극우적인 시각을 담고 있어 2007년 발간 당시부터 학계에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장은 “<대한민국 이야기>는 건국 이후의 역사 해석과 관련해 한쪽의 극단적인 견해를 대변하는 책이기 때문에 (새내기들이) 한국현대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논란이 있는 책을 총동창회에서 신입생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는 같은 이유로 이 책의 배포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학 쪽에 전달하기도 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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