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생활속 50개 소재로 본 인문학적 고민

등록 2011-03-18 21:22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철학교사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기독교 성경을 보면, 옛 제사장들은 가축을 죽이는 일을 한 사람이 도맡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짐승을 잡을 땐 그때그때 제비를 뽑았다. 도축이 꽤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는데도, 왜 솜씨 좋은 이에게 맡기지 않았을까? 한 사람이 계속 살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죽이는 일이 손에 익으면 짐승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옅어진다. 잔인해지는 것이다. 역사상 식탁이 가장 풍성한 현재는 이 사실에 눈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좁은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이런 환경 탓에 구제역 살처분된 300만마리가 넘는 소·돼지를, 치솟는 물가보다 더 고민해본 적 있는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런 잔인함과 멀지 않다. 먹거리뿐만이 아니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종교의 다원성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등등 우리는 모두 고민 없이 지나치고 있다. 철학박사이면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 안광복씨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지나칠 수 있는 ‘고민거리’를 인문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

‘경제 프렌들리’, ‘아파트’ 등 한국 사회 모습뿐만 아니라 축구, 패션 등 가벼운 소재까지 50개 주제를 모은 <키워드 인문학>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각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을 쉽게 풀기 위해 지은이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의 책들까지도 인문서로 꼽아 소개했다. 한 꼭지씩 읽다보면 “지하철 타는 30분도 인문학자로 살 수 있게” 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한겨레> 교육섹션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았다. 안광복 지음/한겨레에듀·1만3000원.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