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하니스페셜] 북하니/
맹자
최고 권력자 앞에서 이익보다 인의의 가치가 우선해야 함을 내세웠던 맹자는 권력에 아부하지 않은 참 지성인이라 할 만하다. <맹자>의 주제는 무엇보다 인의다. 그렇다면 인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기왕이면 전문가가 <맹자>를 주제별로 가려 뽑아주고 이에 기초해 일관성 있게 해설해주는 책이 있다면, 교양 수준에서 <맹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법하다.
<맹자-바른 정치가 인간을 바로 세운다>는 이런 요구에 맞춤한 책이다. 책의 저자에 따르면, “인은 가족관계에서 지켜야 할 덕목의 기본이고, 의는 사회관계에서 지켜야 할 덕목의 기본”이며, “인에 대한 덕목의 정수는 부자간의 친애함이고, 의에 대한 덕목의 정수는 윗사람에 대한 공경”이다.
맹자의 철학적 고민은 친애와 공경을 “어떻게 하면 세상의 중심가치로 환원”할 수 있느냐에 있다. 바로 여기서 그 유명한 “차마 참지 못하는 마음”, 그러니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솟아오른다. ‘차마’라는 부사에는, 겪어보지 않고도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섬세한 감수성과 상상력, 그리고 이익 추구를 중단하고 인의 정신을 되살리는 정치적 결단과 실천이라는 의미가 두루 담겨 있다. 그가 왜 성선을 주장했고 패도정치를 비판했으며 천명을 힘주어 말했는지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것이다. 장현근 지음/한길사·1만5천원.
이권우 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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