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핑퐁
[하니스페셜] 북하니/
반딧불이 핑퐁
우리가 아는 자연에는 두 종류가 있다. 산과 들, 나무와 풀, 반딧불이 같은 것으로 대표되는 자연이 있고, 들숨과 날숨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서의 자연이 있다. 이 두 가지가 교감하여 일어나는 마법 현상을 다룬 것이 바로 <반딧불이 핑퐁>이다.
<반딧불이 핑퐁>은 내면 성찰을 통해 자기 상처를 치유해 가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인간적인 갈등이 실은 자연에 반하는 환경과 조건에서 비롯된 마음임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진리를 청소년 소설로도 감동 깊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열네 살 소년 순민이에게 이 세상은 깜깜한 동굴이다. 출구 없는 그곳에서 순민이는 학교에 안가도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깊은 산과 들, 공동묘지 같은 곳을 산책하며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사람이 사는 방법은 인구수 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츰 초조함이나 불안감에서 벗어난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이름을 짓밟지 않고 소중한 주체로 가꾸는 방법과 이유를 깨닫게 한다. 또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잠시나마 모든 것을 접어두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하늘과 별과 바람을 느끼라며 권유하는 책이다. 조준호 지음/시공사·8,500원.
남상순/아동청소년 작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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