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세계사
[하니스페셜] 북하니/
통세계사
대학 강단에서 오랜 세월 철학을 강의해오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이 대부분 역사 공부에 대해 따분하고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분야를 소개하는 책들이 다소 진부하고 딱딱하게 쓰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름지기 책이란 가장 먼저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읽기 싫은 데도 억지로 읽는 것과 읽고 싶어 어쩔줄 몰라 하는 것과는 그 효과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는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듯 저자의 시종일관된 친절한 말투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입체적인 구성에 있다. 역사란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지도, 즉 ‘공간’에 대한 기록도 함께 들어 있다. 한국사 따로, 동양사 따로, 서양사 따로가 아닌 전체 세계사의 흐름을 통으로 훑어볼 수 있기에 특히 영상세대라 불리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책이 되어줄 것이다.
아울러 ‘통박사의 역사 읽기’ 코너는 악보에서 보자면 일종의 쉼표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여기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 장을 기대할 것이다. 김상훈 지음/다산에듀·1만5천원.
강성률/광주교육대학교 철학교수,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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