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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서로의 이름으로 동행한 고개

등록 2011-03-15 17:29수정 2011-03-17 09:25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아들과 함께 걷는 길
[하니스페셜] 북하니/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이순원 작가가 ‘성장’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성장소설 중 하나로 작가의 두 아들이 어린아이였던 시절에 함께 넘었던 대관령 고갯길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들의 진심, 그런 아들에게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넉넉한 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일러주는 아버지…. 이들 부자의 대화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깊은 감동과 긴 여운으로 남는다.

특히 ‘서른다섯, 서른여섯 굽이를 돌며-우정에 대하여’는 2011년 개정 초등5학년 교과서에 전문이 수록되는 부분으로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계 맺기’란 무엇일까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내용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1996년 출간되어 많은 아버지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작품을 재출간한 책으로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앞부분을 대폭 축소하고 한수임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을 덧붙여 행간의 여운과 감동이 더욱 커졌다. /실천문학사·1만원.

김혜선/실천문학사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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