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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최악 상황에서도 차악 희망을

등록 2011-03-15 17:25수정 2011-03-17 09:26

불량가족 레시피
불량가족 레시피
[하니스페셜] 북하니/
불량가족 레시피

<불량가족 레시피>는 문제적 가정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서글프고 신랄하면서 따뜻하게 풀어낸 문제적 소설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콩가루 집안의 소녀가 자서전 쓰기 숙제를 하면서 코스튬플레이에 몰두하던 중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은 뒤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소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옹골찬 입담이다.

작가는 요즘 청소년 특유의 짧고 거친 언어와 세상 풍파를 혼자 다 겪은 할머니 특유의 걸쭉한 사설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주인공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차악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 어디 하나 잘난 곳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비장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처절하지만 사랑스럽다.

청소년 독자가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자신도 자서전을 써 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애원하지도 않고 종용하거나 명령하지도 않으면서 청소년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청소년소설이 지향해야 할 최선의 지점이 아닐까. 손현주 지음/문학동네·9,500원.

김미월/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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