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화려한 조명 밖, 여배우의 일상

등록 2011-03-15 16:58수정 2011-03-17 09:27

공책
공책
[하니스페셜] 북하니/
공책

여배우 공효진의 <공책>은 단순한 연예인의 에세이가 아니다. 화려한 조명 밖의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그만의 대답이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불안과 고민에서 출발한 환경에 대한 관심, 실천, 노력들, 그리고 아직은 좀 서툰 모습까지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화초와 반려견 토토가 주는 기쁨, 촬영장에서의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과 대안의 발견, 분리배출에 대한 고민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고, 모피코트를 두고 고민을 하는 모습에 저자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깨닫는다. 샤워 제품 없이 물 샤워하기, 그만의 환경 설거지 법 등 저자가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환경을 위한 방법들은 나의 무절제한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해왔는지, 어떻게 이런 실천이 일상이 될 수 있는지 놀라운 순간에 저자는 말한다. 그 작은 관심과 행동이 지구에 조금은 되었을 거라는 뿌듯함이 있다고,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고. “내가 있는 환경을 힘들어하기보다, 그 안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게 비단 하루에 35개의 페트병 만큼은 물을 절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천 개가 넘는 건전지를 안 버리고 있다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실일지라도 그런 것들이 나 스스로 내가 참 괜찮게 살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제 그는 혼자보다 함께할 때에 더 즐겁고 행복하다며 같이 하자고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일상의 행복에 대해 그가 찾은 답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가 내민 손을 기꺼이 잡고 싶은 것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북하우스·12,800원.

김수진/북하우스 에디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1.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2.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3.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검은 물살 타고 대마도 밀려 간 제주 사람들 4.

검은 물살 타고 대마도 밀려 간 제주 사람들

아내를 물건 취급해온 역사, 동서양 다를 바 없었다 5.

아내를 물건 취급해온 역사, 동서양 다를 바 없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