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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인 강박증’ 언제부터 생겼나

등록 2011-03-04 20:04

예쁜 여자 만들기
예쁜 여자 만들기
예쁜 여자 만들기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예쁘지 않다고 냉대받는 여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몸에 왜 칼을 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인터넷에 뜬 ‘신이 내린 몸매’나 ‘얼짱녀’를 클릭하는 순간 가식이 될 뿐이다. 뚱뚱한 여성에게는 ‘자기 관리 못하는 무능한 여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게 여성이 처한 현실이다.

<예쁜 여자 만들기>는 이런 미인 강박이 언제, 어떻게 시작돼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문화사를 통해 고찰한다. 몸에 관한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는 지은이 이영아씨는 한국 여성들이 1930년대 이후 이런 강박에 빠졌다고 말한다. 그가 찾은 당시 기사를 보면 이미 가슴 성형과 코 높이기 수술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또 ‘아침 해와 함께 일어나 속옷을 모두 벗어젖히고 발끝으로 서서 두팔을 쭉 펴는 운동이 가장 유효하다’는 등 현대와 다를 게 없는 각선미 운동 역시 그림과 함께 실렸다. 전통적 미인의 기준이 얼굴 생김새와 인상이었지만, 이때부터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미끈한 다리의 ‘에스(S)라인’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서구문화와 함께 들어온 양장이 여성의 몸매를 드러나게 했고, 발달하기 시작한 대중매체가 ‘몸과 다이어트’ 등 소비를 본격적인 판매 대상으로 삼으면서 비롯된 일이었다. 그렇다면 여성은 항상 ‘몸짱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지은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까놓고 보면 창세기 적부터 있어온 관념이 아닌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자본의 압박일 뿐이다. 곧 여성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이 책은 제공한다. 이영아 지음/푸른역사·1만3900원.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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