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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잠깐독서] 고대 철학자들이 말하는 미학

등록 2011-01-07 21:35

서양고대미학사 강의

수학자나 물리학자가 빠지기 쉬운 덫이 있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20세기 초 고전물리학계는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양자역학을 불신했다. 미(美)에 대한 관심과 추구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짓는 가장 큰 특성이자 철학적 궁구의 대상이다. <서양고대미학사 강의>는 지은이가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원전 4~5세기 소피스트들과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로티노스(서기 205~270년)에 이르기까지 600여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미학 사상과 논쟁을 아울렀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물은 자신이 잘 관계하는 관점에선 아름다우며, 그렇지 않은 관점에선 나쁘고 추하다”고 설명했다. 플라톤은 상대적이고 감각적인 세계의 아름다움을 불변의 이데아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론과 윤리학의 성격이 짙던 고대 미학을 예술학과 심리학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능력의 즐거움과 사유능력의 즐거움을 구별하면서 ‘삶의 참된 즐거움’에 주목했다. 감각적 즐거움은 “본성적인 것의 결핍 상태”인 고통의 해소에서 오는 것인 반면, 정신적·미적 즐거움은 “고통과 섞이지 않는” 그 자체로 완결적인 즐거움으로 행복의 본질과 직결된다고 봤다. 책은 대중적 교양서라기보다 딱딱한 학술서에 가깝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의 지형이 어떻게 미학·시학·윤리학·정치학·기하학까지 하나로 아우르는지에 대한 입체적 지식을 얻는 재미가 있다. 김율 지음/한길사·1만8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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