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원작 소설이 같은 제목으로 번역돼 국내에 출간됐다.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6)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하버드대 재학 시절 ‘더페이스북’이란 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부터 ‘대박’을 예고하며 쑥쑥 성장하던 2005년까지의 창업 초기를 다룬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200여개국 5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자랑하지만, 애초엔 하버드대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거나 같은 관심사를 지닌 학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학내 서비스였다. 본디 ‘페이스북’은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을 나열한 책자나 웹페이지를 일컫는 단어다. 학생들은 저커버그가 만든 ‘인터넷 페이스북’을 통해 실제 생활이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데 반색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은 특히 연애나 성생활에 관심이 많았고, ‘연애 상태’ 메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그 뒤 페이스북은 주변 대학으로, 또 미국 전역 대학으로 확산하며 서비스도 나아졌다. 투자금이 들어오고 덩치가 불어나면서, 하버드 시절의 친구나 공동창업자, 파트너와 관계가 틀어져 법정 공방으로도 치달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나온 원작 소설에는 ‘섹스, 돈, 천재, 배신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하버드 출신으로 미국 명문대 출신들의 ‘비리’에 대한 논픽션 소설을 써온 지은이는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에두아르도 세버린과의 인터뷰 및 각종 소송 문서에 근거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벤 메즈리치 지음·엄현주 옮김/오픈하우스·1만3600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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