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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국 최초 세계지도는 어떨까

등록 2010-10-22 17:25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에 아프리카가 나온다. 그것도 조선 초 태종 2년(1402년)에 그려진 지도다. 역사시간에 언젠가 본 듯한, 그렇기에 실제 그림을 보니 왠지 낯익은, 한반도가 실제 비율보다 크게 그려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야기다. 한국 최초의 세계지도인 이 지도의 왼쪽 끝에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가 그려져 있다. 대륙이 한반도보다 작긴 해도, 빅토리아 호수나 사하라 사막, 나일강도 표시됐다.

지도는 세계관의 표현이다. 따라서 초기 조선이 그려낸 지도라 해도 당시까지 축적된 세계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지도에 나타난 세계상의 원류를 되짚어 올라가면 몽골 제국을 만나게 된다. 서쪽 끝의 고려·일본으로부터,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향을 끼친 몽골 제국은, 경원(오늘날 상하이 근처) 등 항구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관과 지리적 인식을 집대성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원본으로 보이는 지도도 이런 곳에서 만들어졌다. 유라시아 대륙의 범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여말선초의 한반도로 전해졌다는 것이, 몽골에 대한 연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지은이의 풀이다.

13세기에서 18세기까지 중국, 조선, 일본을 아우르며 시공간을 종횡하는 방대함과, 몇 장마다 거듭 고지도를 등장시키며 논거를 제시하는 꼼꼼함을 두루 갖춘 이 책을 덮을 무렵 궁금해진 게 하나 있다. 우리 지도를 다룬 이야기인데 왜 일본 연구자에게서 들어야 하는 걸까. 원본이 모두 일본에 있기 때문인가. 미야 노리코 지음·김유영 옮김/소와당·2만5000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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