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삶의 무게만큼 두툼한 ‘체’의 전기

등록 2010-08-06 20:43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잠깐독서 /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장폴 사르트르가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칭했던, 그러나 ‘체’(벗·친구)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 에르네스토 게바라(1928~1967)의 일생을 기록한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원제: CHE GUEVARA: A Revolutionary Life)이 번역돼 나왔다. 미국의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존 리 앤더슨이 1997년에 쓴 이 전기는 한글판 양장본이 무려 1176쪽에 이를 만큼 두툼한 부피만으로도 이상과 열정으로 넘쳤던 체의 삶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책은 1부 ‘불안한 젊은 시절’, 2부 ‘체가 되다, 3부 ‘새로운 인간 만들기’로 짜였다. 풍부하고 생생한 자료와 담담하고 절제된 서술은 “신화에서 인간을 분리해낸 위업”, “이후로는 체에 관해 더 밝혀질 사실이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근대 게릴라에 대한 저술 구상 중 체에 매혹된 지은이는 1993년 아예 쿠바 수도 아바나로 이사해 본격적인 자료 조사와 취재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볼리비아·멕시코·러시아·스페인 등을 종횡무진하며 체의 발자취를 살폈고, 어린 시절 체의 유모와 친구들에서부터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과 볼리비아 장성들, 체를 사살한 장본인까지 만나가며 혁명가의 체취를 맡았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28년간 비밀에 묻혀 있던 체의 매장지를 확인하는 특종을 터뜨렸고, 체의 육필 일기를 입수하는 행운도 누렸다. 체의 주검은 1997년 7월 볼리비아 바예그란데의 음습한 땅 밑에서 발굴돼, 석 달 뒤 쿠바 산타클라라 외곽의 웅장한 묘지에 안식처를 찾았다. 허진·안성열 옮김/플래닛·4만8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