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잠깐독서 /
〈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프랑스의 진보 권위지 <르몽드>의 자매지인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세계사> 시리즈의 두번째 권이 번역돼 나왔다. 한글판 제목은 <르몽드 세계사>이지만, 실제 내용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구촌의 현재를 풍부한 지도와 그래픽을 곁들여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이 들이대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세계는, 미국 일방주의나 미국을 통해 세계를 보는 서구 중심적 시각의 지배적 세계관을 뒤집어 놓는다. 프랑스어 원제도 ‘지도책-뒤집힌 세계’(L’Atlas-Un monde a l’envers)다. 이번 책은 △새로운 국제 역학관계 △세계를 보는 시각 △에너지의 도전 △계속되는 분쟁 △전환점을 맞은 아프리카 등 모두 5부로 짜였다.
헤게모니의 이동과 다극화, 물과 석유, 세계화 논리의 이면과 자본주의의 위기, 인터넷 버블과 녹색 버블, 무기와 핵확산, 분쟁과 난민, 친디아의 급부상, 아프리카의 상처와 희망, 험난한 북-미 관계 등 지구촌의 거의 모든 현안들에 관한 최신 팩트(사실)와 통계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한국인 필자 6명을 포함해 인류학자, 경제학자, 지리학자, 국제정치학자 등 73명의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250여개에 이르는 컬러 그래픽뿐 아니라, 모든 자료의 출처들을 일일이 정리한 부록은 그 자체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오늘날 역동적인 국제질서의 역사적 배경과 구조, 현황과 흐름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분석, 날카로운 통찰력이 빛나는 매력적인 책이다. 최서연·이주영 옮김/휴머니스트·2만5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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