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오바마의 미국도 ‘우향우’하는 이유

등록 2010-07-09 19:58

 〈하이재킹 아메리카〉
〈하이재킹 아메리카〉
〈하이재킹 아메리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자 세계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무엇보다 대테러전쟁과 세계 금융위기 등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수 정권이 초래한 세계적 위기의 해결에 대한 바람이 간절했다.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네오콘)로 불렸던 그들의 정치·경제 문화는 온 세계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가까이 흐른 오늘, 오바마의 미국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을까.

정치학자인 지은이는 회의적이다. 그런 바람조차 힘들 정도로 미국의 보수화가 진행돼왔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70년대 이후 미국 문화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착실하게 우경화”하고 있어 “다른 당이나 새 대통령이 집권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원인과 과정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자본과 종교의 결합을 통해 끈질기고도 서서히 이뤄진 과정이었다. 예컨대, 엘리트층과 거대은행, 다국적기업에 이익이 되는 자유무역·민영화·시장지배에 대한 믿음은 지속적으로 장려됐다. 보수재단의 끊임없는 후원은 미국 안에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창조론을 거부하기 힘든 분위기를 만들어, 아직도 미국인 61%는 하나님이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 결과는? 40여년 전만 해도 주요인물이 모두 케인스주의자였고 사민주의자였던 미국 사회,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는 ‘하이재크’(납치)당하고, 이전투구를 조장하는 신자유주의의 본산만이 남았다. 좌파든 민주당이든 모두 공유하는 현실인 셈이다. 수전 조지 지음·김용규 외 옮김/산지니·1만8000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