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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거…생각해 봤어?

등록 2010-06-11 21:56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소년 닐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소년 닐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엄지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김경희 옮김/창비·각 권 8500원

알 수 없는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동생에게 형은 이렇게 말한다. “죽은 뒤에 넌 굉장히 신나는 생활을 하게 될 거야.” 울고 있는 동생 카알에게 형 요나탄은, 죽음은 끔찍한게 아니며 ‘낭기열라’라는 지구 밖 머나먼 별나라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힘을 돋운다.

하지만 낭기열라로 먼저 간 것은 요나탄이었다. 어느날 집에서 불이 나자 요나탄은 침대에 홀로 누워있던 카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그를 업고 2층에서 뛰어내린다. 여기서부터 형제는 거대한 모험에 빠져들게 든다. 얼마 뒤 카알도 숨지고 형제는 낭기열라에서 만난다. 자유롭게 뛰노는 것도 잠시, 이들이 사는 마을은 어둠에 휩싸인다. 무서운 압제자 텡일이 불을 내뿜는 사악한 용 캬틀라를 내세워 아름다운 낭기열라를 지배하려는 것이었다. 용감한 요나탄은 텡일을 물리치기 위해 먼길을 떠나고 카알도 그 뒤를 따른다.

죽는다는 거…생각해 봤어?
죽는다는 거…생각해 봤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말괄량이 삐삐’ 이야기로 유명한 스웨덴 여성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린드그렌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 구멍이나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처럼 환상적인 장치 대신 ‘사후세계’를 판타지로 끌어들인다. 어른에게도 낯선 소재를 아이들에게 풀어낸 셈이다. 그러나 어렸을 적 죽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지은이는 어린 독자에게 좀더 솔직히 두려움과 용기, 상처와 치유, 죽음과 삶이라는 화두를 던져준 셈이다. 재미도 있다. 형제가 말과 교감을 나누는 장면과 마음씨 착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감성을 건드린다. 뜻밖의 배신자를 찾아내는 장면은 여느 소설 못지않은 쾌감도 느끼게 한다.

1983년에 나왔던 초판을 이번에 읽기 쉽게 손질해 삽화와 함께 담아 다시 냈다. 천방지축 개구쟁이들의 엉뚱하고 경쾌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동화 모음 <난 뭐든지 할 수 있어>와 엄지손가락만큼 작은 친구를 만난 아이들의 환상을 담은 동화집 <엄지소년 닐스>도 함께 나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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