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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민주화에 몸 던진 한 목사의 삶

등록 2010-05-14 23:41

〈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
〈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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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

<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은 한평생 신학자로, 사회운동가로 살아온 박상증 목사의 삶을 통해 에큐메니컬 운동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1910년대 시작된 에큐메니컬 운동은 갈라진 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일치 운동’으로 사회 구원 또한 신앙의 길로 여기고 현실 참여에 힘써왔다.

박 목사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청년기를 한국에서 보낸 뒤 장년기에는 유럽, 미국, 아시아를 돌았다. 노년기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청년 교육에 힘썼고, 세계교회협의회(WCC) 실무자로 있는 동안 한국의 민주화에 투신했다. 박 목사는 외국에 머물면서 4·19 혁명, 광주항쟁 등과 같은 민주화운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국내의 참혹한 현실을 다양한 통로를 통해 국제 사회에 폭로하고, 해외 민주세력, 양심적 종교세력과 연대하고 투쟁했다. 일부 국내 운동가들은 ‘당신들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힐난한다. 하지만 해외의 기독교 조직, 그리고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성된 국제 여론이 당시 독재정권에 대한 효과적인 압박수단이 됐다.

박 목사는 지금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으로 시민사회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에큐메니컬 운동을 상황과의 대결을 뚫고 나가는 신앙적 자세로 보는 그에게는 아직도 대결할 불의, 실현할 정의가 남아 있다. 강주화 지음/삼인·2만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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