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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노무현’으로부터 되새기는 시대정신

등록 2010-05-14 23:36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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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됐다. 그의 죽음 이후에야 그가 추구했던 가치, 그가 남긴 말들이 더 큰 울림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던 그의 신념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은 2009년 8월 ‘노무현 시민학교’를 시작했고, 올봄까지 3기 강좌가 진행됐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1기 강좌 내용을 한데 엮었다. 이해찬(노무현의 꿈), 유시민(진보), 문성근(분노), 정연주(소통), 도종환(얼굴), 박원순(민주주의), 이정우(경제정책), 문재인(법치주의), 정찬용(인사·지역정책), 한명숙(사람 사는 세상) 등이 ‘노무현’이란 이름에 담긴 시대정신을 되새긴 기록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영혼의 수줍음이 많은 분… 수오지심이 압도적으로 강한 분”이었지만, “수오지심의 밑바닥에는 측은지심”(유시민)이 있었다. 퇴임 뒤에도 민주주의와 진보의 미래에 대한 연구에 집착했던 이유다. “‘시스템을 만들어놨는데 금방 변하겠어?’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정권을 넘겨주고 나니… 급격하게 ‘스노브’(snob·속물)가 지배하는 사회가 됐어요.”(도종환) 그러므로 문제는 ‘스노브크라시’가 아닌 ‘데모크라시’의 복원이다. “촛불집회에서 거리토론회를 하면 결론은 늘 대의 민주제 강화였죠. 그렇다면 대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문성근) “역사의 진보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어나진 않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세밀하고 정교한 콘텐츠들을 더 만들어 가야 합니다.”(박원순) /오마이북·1만5000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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