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잠깐독서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아무리 (빨리빨리) 노력했지만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것 같지 않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전 국민을 놀게 하겠다.” 경제대국이 됐지만 외환시장이 조금만 ‘기침’을 해도 한국 경제는 몸살을 앓는다. 민주화를 이룬 지 20년이 지났지만 정권이 바뀌면 모든 원칙이 뒤바뀐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무한경쟁은 한번 삐끗하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몰라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산다. 눈 뜨면 속도경쟁, 점수경쟁, 재산경쟁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 과연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우리들의 대한민국,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은 누리꾼(네티즌)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사회가 되기 바라는지’를 공모해 책으로 엮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짧지만 재치 있는 제안을 정리한 ‘반짝 아이디어’, 만화와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이뤄졌다. 공모에 응모한 글 외에 출판사 편집부에서 직접 청탁한 ‘초청발언대’도 실었다. 우리는 다양성과 다원성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힘의 논리만이 맹위를 떨친다.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하고, 모두가 귀 기울여 듣는 성숙한 토론 문화가 너무 아쉽다. 책은 생활 속에서 문제를 체감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반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전문가의 견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리 역할을 자처한다.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야 할 사람은 아마도 ‘청와대 주인’인 듯싶다. 김창규 외 25인 지음·소복이 그림/느티나무아래·1만4500원 .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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