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경제학〉
〈불편한 경제학〉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agora.daum.net/) 경제방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를 선보였던 ‘세일러’가 이번엔 <불편한 경제학>이란 이름을 단 두툼한 책을 펴냈다. ‘원-달러 환율이 1000~11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거나 ‘중국이 떠오른다’,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 따위의 경제 상식은 진실에서 먼 거짓말이며, 이런 거짓말을 정부가 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은이는 ‘부동산 불패 신화는 유지될 수 없다’는 대목에 특히 방점을 찍고 있으며, 그 근거로 ‘경제 주체별 자산과 부채의 보유 비중 추이’를 든다. “지난 40여년과 달리 지금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 보유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현금성 자산 비중이 최고 수준이다. 반면, 가계의 부채 보유 비중은 크게 늘어났으며, 보유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76.8%(2006년 5월 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값 상승은 자본주의의 주역인 ‘자본’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지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은이는 우리나라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중산층과 서민 가계, 나아가선 나라 경제를 구하기 위해 가정마다 외화예금통장에 ‘풀뿌리 외환보유고’를 쌓아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세일러의 예측이 결과적으로 맞을지는 미래에 판가름 나겠지만, 당연지사로 여기던 경제 상식을 논리적으로 뒤집어보는 즐거움은 당장 맛볼 수 있다. 세일러 지음/위즈덤하우스·2만5000원.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