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다시 묻다〉
잠깐독서 / 〈가치를 다시 묻다〉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것으로 배웠던 가치들이 더는 삶에서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산의 ‘인디고 서원’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은 문득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었기에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인디고’ 아이들은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008년 책을 가득 넣은 배낭을 꾸렸다. 미국에선 역사학자 하워드 진을 만나 ‘정의와 희망’을, 인도에선 사회학자 아슈스 난디에게 ‘평등’을 물었다. 세계를 돌며 이들은 스승을 찾아 자유, 공동체,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가치를 다시 묻다>는 세계적인 ‘지성’과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400여쪽에 빼곡히 기록했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자본과 같은 획일적인 가치만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미 지적하고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그들에게 ‘가치를 다시 묻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중요한 물음이었다.” ‘인디고’ 아이들이 얻은 답은 ‘가치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워드 진은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를 늘 되물어야 한다”고 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도 “좋은 사회란 결코 사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올 8월 두 번째를 맞는, 상업적 자본이 아닌 책 본연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꿈꾸는 ‘2010 인디고 유스 북페어’의 준비작업으로 펴냈다. 이윤영·윤한결·인디고 유스 북페어 프로젝트팀 지음/궁리·2만5000원.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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