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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버림받은 곳으로 임하소서

등록 2010-02-12 18:28수정 2010-02-12 18:31

〈자비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다시 찾다〉
〈자비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다시 찾다〉




〈자비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다시 찾다〉

<자비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다시 찾다>에서 퀘이커 목사인 지은이들은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지옥이 있다면, 우리를 구제하는 하느님의 일에 사용된 또다른 도구일 뿐이다. 구원받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나눠진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 구원의 자리를 팔거나, 지옥을 선전해 두려움과 공포로 교회를 유지하는 건 하느님이 진정 원한 모습도 아니다. 사탄도 없고 사람들이 영원히 고통받는 곳도 없다. 구원은 천국으로 가는 ‘티켓’보다 더 크고 넓은 의미다. 사람이 죽은 후에 얻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그때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현실 속에서 종교는 사회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됐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종교는 뒷짐만 지고 있고, 오직 자기 신도와 국가만을 위해 기도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종교 폭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폭력적이고 편협한 신의 형상은 세계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피조물인 인간들은 십자군 전쟁, 노예 무역, 유대인 학살, 이라크 전쟁 등 잔혹한 행위들을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한다. 그들은 이런 행위를 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종교의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비’를 주장한다. 자비는 버림받은 자, 죄인, 사랑받지 못한 자들에게 베푸는 사랑이다. 그들이 무엇을 믿든 모든 사람들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사악하고 패륜적이고 저항적인 대상에게 사랑을 쏟아부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자비’다. 필립 걸리·제임스 멀홀랜드 지음, 이슬기 옮김/삼인·1만40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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