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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장의 거짓을 발가벗긴 경제원리

등록 2010-02-05 19:34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잠깐독서 /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똑같은 현대자동차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수출되면 이름표만 다르게 달고 국내보다 훨씬 싸게 팔린다. 통상 30%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중형차 이상 큰 차일수록 가격차는 더 커진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혈압을 올리는 일 중 하나로, 꽤 오랫동안 질타를 받아왔는데도 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이란 기다란 제목을 단 이 책은 자동차의 국내외 가격차를 ‘시장의 크기’와 ‘가격 탄력성’이란 개념으로 매끄럽게 풀이해준다. 미국에선 시장의 크기가 큰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따라서 경쟁이 심하고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에 밀리는 현대차가 국내에서처럼 제값을 다 받아내기는 어렵다. 현대차가 가격을 조금만 올렸다 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같은 등급의 다른 브랜드 차를 구입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격 탄력성이 높다고 하며, 현대차의 국내외 가격 차이의 주요인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석유 값과 이동통신 회사의 ‘약탈가격’ 정책, 복잡한 휴대전화 요금제의 두 얼굴, 담배와 대마초의 결정적 차이 등 흥미를 끄는 소재들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일상적인 현상과 경제적인 원리의 결합을 꾀한 책들이 전에도 여럿 있었지만, ‘첫사랑에 대한 기억의 유효 기간’ 따위까지 경제 원리로 엮어냄으로써 차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추천 글에서 “우리 재산을 이기적으로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귀띔해준다”고 썼다. 김진철 지음/밀리언하우스·1만3000원.

김영배 기자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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