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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진보의 새 밑그림 ‘풀뿌리 복지연합’

등록 2010-01-22 20:19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이명박 정부 2년, 한국 정치와 사회는 어떻게 바뀌었나? 진보 정치학자 손호철 교수는 그동안 벌어진 쌍용차, 광우병, 용산문제 등을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그 변화에 주목한다. 결론은 퇴행이다. 서민 삶은 더 팍팍해졌고, 민주주의와 인권은 ‘불도저’ 앞에 맥없이 짓밟혔다.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는 2008년 일간신문에 쓴 정치논평과 지난해부터 인터넷신문에 써온 칼럼, 그리고 새로 쓴 글들을 묶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가능하게 했던 민주화운동 진영의 잘못에 대한 자기성찰부터 시작해, 현실 분석과 앞으로 진보진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개혁세력도 진보세력도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올 지자체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의 계절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손 교수는 최근 진보진영에서 논쟁거리로 떠오른 ‘반엠비(MB) 선거연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민주대연합은 이미 죽었고 ‘살해의 주범’은 민주당이다.” 반엠비 연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민주당의 좌경화와 탈패권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나아가 당의 경계를 허무는 해체주의적 발상도 한 방법으로 제시한다. 엠비만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을 함께 넘어서는 새로운 틀거리도 필요하다. 엠비식 우파 신자유주의뿐만 아니라, 김대중·노무현식 좌파 신자유주의도 넘어서야 한다. 기존 정치세력이나 정파들이 연대하는 상층부연합을 넘어, 민생을 중심으로 대중 속에서 ‘풀뿌리 복지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빵과 자유(그리고 평화와 생태)의 정치’다. 손호철 지음/해피스토리·1만30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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