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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알렉산더 “정치권력은 시민사회를 설득해야”

등록 2008-07-02 17:59수정 2008-07-02 19:11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
‘신기능주의’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 강연
“시민사회에 힘 행사 땐 권위주의
한국 사회 자발적 에너지 감동”

제프리 알렉산더 미국 예일대 교수는 ‘신기능주의’를 주창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사회 체제의 조화·균형에 주목한 파슨스와 머튼의 구조기능주의 등을 비판하면서 행위자의 의지가 사회변동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기능주의 또는 구조기능주의가 외면했던 사회 갈등의 요소를 주목했다. 그가 쓴 <현대사회 이론의 흐름>은 국내 사회학 강의에 단골로 등장하는 입문 교재다.

그가 지난달 30일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권력, 정치, 그리고 시민 영역’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이론사회학회가 후원하고 연세대·고려대 사회학과가 공동주최하는 자리였다. 시민사회를 ‘시빌 스피어’(Civil Sphere)라는 개념으로 설명해 온 그는 이날 강연에서 “현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 엘리트’와 시민사회의 관계”라고 말했다.

“나라에 따라 그 사회를 지배하는 파워 엘리트가 자본가일 수도, 지식인일 수도, 군인들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 사회의 파워 엘리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그들 파워 엘리트에 대항하는 시민사회가 존재하느냐, 그리고 파워 엘리트는 그런 시민사회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현대 정치권력은 시민사회를 설득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교수들은 파워 엘리트죠. 대학에서는 그들도 권력을 갖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넘어 공공의 권력을 행사하려면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정치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렉산더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국가가 권력의 중요한 원천인 것은 맞지만, 권력의 모든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일단 국가권력을 장악한 뒤에도 시민사회에 대한 설득과 동의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는 권력이 시민사회를 향해 힘을 사용하는지 설득을 시도하는지에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촛불집회에 대해 “대단히 자발적인 한국 시민사회의 에너지에 감동 받았다”며 “종교적 상징인 촛불과 순수의 상징인 10대 소녀가 만나 이 운동을 촉발했다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고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사회는 조용한 사회가 아니라 스캔들이 많은 사회”라며 “모든 사회에는 부정과 부패가 있는데, 그것이 지속적으로 밝혀져서 시민들이 이에 반응하는 것이 좋은 사회”라고 말했다.


글·사진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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