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총 300권 발간
옛 전집서 빠진 고전들 엮어
옛 전집서 빠진 고전들 엮어
전통의 출판사 을유문화사가 모두 300권으로 예정된 ‘을유세계문학전집’을 발간하기로 하고, 토마스 만의 <마의 산>(상·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맥베스>를 1차분으로 내놓았다. 이 출판사는 앞으로 매달 두세 권씩, 올해 말까지 16권, 2020년까지 300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을유문화사는 과거 ‘세계문학전집’으로 한동안 명성을 떨친 바 있다. 1959년 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을 출발점으로 하여 1975년 <독일민담설화집>까지 모두 100권을 펴냈다. 당시 을유출판사는 일어판 중역이나 발췌번역 같은 출판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원어주의·완역주의를 고집함으로써 세계문학전집 출판의 전범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21세기판 세계문학전집은 과거의 전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문학의 고전들을 골라 엮는다. 을유출판사는 새 전집 출간을 위해 신광현(서울대·영문학), 신정환(한국외대·스페인어), 최윤영(서울대·독문학), 박종소(서울대·러시아문학), 김월회(서울대·중문학) 교수 등 문학 전공 교수 5명을 편집위원으로 꾸렸다. 첫 책으로 나온 <마의 산>의 경우 토마스 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홍성광씨가 번역했다. <리어 왕·맥베스>도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미영 백석대 교수가 번역했다. 을유문화사는 이 책들에 이어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 등을 펴낼 예정이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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