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술대회 2건…공화정 문제·여성의 전쟁경험 다뤄
굵직한 학술대회 두 개가 주말에 열린다.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을 톺아보는 자리다.
‘역사상의 공화정과 국가 만들기’를 주제로 제51회 전국역사학대회가 30일 오전 10시부터 이틀간 서강대에서 열린다. 조병한 역사학회장(서강대 교수)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산업화와 민주화의 급류를 헤쳐온 지난 시기를 회고하고, 장래를 바라보는 역사학계의 새로운 탐색 의지를 담아보려 했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조승래 청주대 교수가 ‘역사상의 공화국과 공화주의’를, 박찬승 한양대 교수가 ‘한국 근대의 국가 건설과 공화제’를,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해방 직후 건국노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배경한 신라대 교수와 정경희 탐라대 교수는 중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공화정치의 전개 과정을 살핀다. 이 밖에도 분과학회별로 모두 8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02)739-0036.
전국역사학대회가 ‘체제’를 고심하는 자리라면, 한성대 전쟁과평화연구소가 주최하는 ‘동아시아, 전쟁의 기억과 평화 공동체’는 ‘개인’에게 주목하는 자리다.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한성대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등을 겪은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재구성한 발표문들이 준비됐다. 이임하 한성대 연구교수가 ‘전쟁 미망인과 가족’을, 송연옥 일본 아오야마학원대학교 교수가 ‘조선전쟁하의 재일 조선 여성의 삶’을, 류연산 중국 연변대 교수가 ‘재만 조선인 사회의 갈등’을, 장태한·한우성 미국 리버사이드대 교수가 ‘한국전쟁이 재미동포 사회에 미친 영향’을 각각 발표한다.
행사를 준비한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한국인들이 체험한 여러 전쟁을 체제 수준이 아니라 민중의 기억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며 “전쟁이 여성, 전쟁미망인, 이산가족, 지역민, 재외동포들의 생활세계를 어떻게 바꿨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60-5870.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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