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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오가는 길 지루할 땐 ‘소설여행’

등록 2008-02-04 18:00수정 2008-02-04 18:15

〈즐거운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
설 특집 /

〈즐거운 나의 집〉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의 자전적인 장편소설이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해 성이 다른 아이 셋을 둔 엄마와 아이들, 주변 가족들 이야기가 큰딸 위녕의 시점으로 명랑하게 펼쳐진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알려져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고, 책을 읽고 호기심이 공감으로 바뀌었다는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평범한 진리가 어른스런 딸과 푼수 같은 엄마의 대화를 타고 발랄하게 흘러나온다.


〈친절한 복희씨〉
〈친절한 복희씨〉
〈친절한 복희씨〉 열여덟 살 난 화자가 유쾌하게 그린 가족 이야기를 충분히 맛봤다면 노년의 주인공들이 그리는 그리움의 정서는 어떨까. 원로 작가 박완서씨가 특유의 생활밀착형 글쓰기로 잡아낸 노년의 이야기 아홉 편이 묶인 이 소설집은 지난해 출간된 뒤부터 죽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지켜왔다. 표제작인 〈친절한 복희씨〉는 열아홉 살에 사랑 없이 억지로 결혼해 평생 동안 남편한테 시달려온 주인공 복희씨가 마지막에 상상 속에서나마 통쾌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고,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꼽은 〈대범한 밥상〉에서는 60대 후반의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주인공이 마지막 삶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한다.


〈명랑한 밤길〉
〈명랑한 밤길〉
〈명랑한 밤길〉 소설가 공선옥씨의 네 번째 소설집에는 대체로 남루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결핍에서 오는 궁상스러움에 치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명랑하게 다른 약자들을 껴안는다. 표제작 〈명랑한 밤길〉에서는 스물한 살의 시골마을 간호조무사가 병원을 찾은 근사한 도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버림받는다. 텃밭에서 일궈 그에게 바치려던 상추며 치커리와 함께 내던져진 그는 돌아오는 밤길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척을 듣고 숨어버린다. 역시나 한국 ‘사장님’에게 받은 것 없이 내쳐진 그들은 그가 흘린 상추를 발견하고 귀국하기 전 상추쌈을 먹게 됐다며 기뻐한다.


〈용의 이〉
〈용의 이〉
〈용의 이〉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이야기는 어떨까. 타인의 생각과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닌 소녀가 유령만 떠도는 식민 행성에 홀로 남겨져 겪는 이야기(〈용의 이〉),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다 아빠를 죽여 좀비로 만든 달동네 자매 이야기(〈너네 아빠 어딨니?〉)처럼.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에스에프와 호러 장르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내온 소설가 듀나가 모처럼 긴 호흡을 지닌 장편과 단편 세 편을 묶어냈다.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등의 작품이 주로 에스에프 장르에 기반을 두었다면 소설집 〈용의 이〉는 호러와 판타지까지 아울러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밀의 계절1, 2〉
〈비밀의 계절1, 2〉
〈비밀의 계절1, 2〉 존 그리셤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는 ‘천재’ 작가 도나 타트의 데뷔작 〈비밀의 계절〉은 소설가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1992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뒤 지난해 12월에 다시 나왔다. 주요 등장인물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명문대 고전학과 학생들로, 디오니소스 의식과 탐미적인 세계관에 빠져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울리는 듯 어긋나며 이들을 곁에서 지켜본 주인공이 10년 전의 살인사건을 회상한다. 회한이 서린 주인공의 서술 속에 지적이고 섬세한 심리 스릴러를 엮었다.


〈황금을 안고 튀어라〉
〈황금을 안고 튀어라〉
〈황금을 안고 튀어라〉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와 함께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꼽히는 다카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이다. 10년 만에 만난 옛 친구 둘이 은행 금고를 털기로 한다. 대기업 빌딩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 직원과 폭탄 제조 전문가, 엘리베이터 서비스 회사 직원 등을 섭외해 팀이 꾸려진다. 멤버 가운데 한 명이 과거에 저지른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이들의 조합이 삐걱거리고, 복잡하게 얽힌 멤버들의 과거도 조금씩 드러난다.

작가는 과거 인간관계에 얽힌 트라우마를 하나씩 안고 소외감을 느끼며 극단으로 몰린 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집요하게 잡아낸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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