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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1월 23일 잠깐 독서

등록 2007-11-23 19:13

〈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
〈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
■ ‘머피의 짜증’ 과학으로 다독여

〈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

‘시간 간격 딱딱 맞춰 한 대씩 착착 도착하면 좋잖아. 그런데 왜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자주 안 오는거지? 게다가 그렇게 기다려도 안 오던 버스들이 도대체 왜 갑자기 세 대씩 떼로 몰려 오는거야! 버스마저 나를 괴롭혀. 아… 나는 역시 재수가 없나봐.’

출근 시간, 또는 중요한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발 동동 구르며 이런 생각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상을 지배하는 머피의 법칙의 비밀-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는 이렇듯 ‘불운’과 ‘저주’로 해석되며 인간을 괴롭혀 온 머피의 법칙을 ‘과학’과 ‘논리’로 설명하는 책이다. 지구촌을 누비며 신기한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로빈슨이 썼다.

버스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생명 없는 물체들의 괴롭힘’이라 여기고 ‘짜증’을 내는 150가지 머피의 법칙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성난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머피의 법칙을 이해하는 열쇠는 바로 물체가 아닌 인간 내부에 있다. 지난 한두 세기 동안 인류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세상은 복잡해졌다. 하지만 인간의 신체와 감정은 수천 년 전의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인간의 감각과 기억력, 연상, 감정, 여론 등은 세상과 불일치를 일으키게 된다. 머피의 법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리처드 로빈슨 지음/한겨레 출판·1만1000원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 ‘내시도 거시기가…’ 역사의 반박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성종, 폐비 윤씨, 광개토대왕, 정조…’ 요즘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들이다. 사극을 즐겨 보다보면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에도 관심이 가는 법이다. 사극 열풍이 불 때면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사실(팩트)’을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은 마당에 역사 속에서 ‘사실(팩트)’을 캐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여러 사료 등 자료를 바탕으로 ‘내시는 거세한 남자다?’, ‘함흥차사는 모두 죽었다?’ 등 많은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여기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반박한다. 조선시대 내시의 경우 거세한 남자가 맞지만 고려시대 내시는 문벌 집안의 아들이나 학식이 뛰어난 이들이 모인 최고 엘리트 집단이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도 거세한 남자 내시가 있었지만 이들은 환관 또는 환자로 불렸는데 고려 말 원나라의 영향권에 들면서 내시와 환관이 혼동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역사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역사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되는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현재의 필요에 의해 과거를 비틀어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은봉 지음/책과함께·1만6800원.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 동북아 국제협력의 중개자 ‘조선족’


〈동북아시대와 조선족 〉
〈동북아시대와 조선족 〉
〈동북아시대와 조선족 〉

지난달 개교 15돌을 맞은 연변과학기술대 대외부총장인 저자는 1990년부터 교수·문화예술인·학생·기업인 등 조선족과 숱하게 교류하며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 ‘연우포럼’ 회장, 중국 진출 기업 컨설턴트 등을 맡아왔다. 이 책은 그의 <윈-윈 패러다임>(2004) <공생시대>(2005) <동북아연합의 꿈>(2006) 등 동북아 연구서 속편 격이다. 저자는 21세기를 ‘통합과 개방, 변혁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동북아 국제협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필연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그가 조선족(사회)을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오랜 경험과 관찰에 따르면 조선족의 참 모습은 한국의 식당이나 공사판에서 허드렛일 하며 우리 눈에 비춰진 것과는 영 딴판이다. 그는 조선족을 ‘역사의 새벽을 깨우는 선구자’라고 부른다. 조선족들은 한중 사이에서 문화의 ‘중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조선족이 해외 및 도시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른바 △도시파 △해외파 △유학파가 형성됐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전통사회가 대부분 해체됐지만 선진문화 수입, 획일적인 농경사회 극복 같은 긍정적 효과도 가져왔다고 본다. 하지만 저자의 눈길은 현상만 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부모가 돈 벌러나가 외롭게 살고 있는 조선족 아이들을 위로하고 미래의 꿈을 잃지 않도록 깨우쳐주고 싶어” 이 책을 냈다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다. 이승률 지음/박영사·2만5000원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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